저는 알 만한 대학의 중국어 관련 전공 학생입니다.

그럼 전공생인데 HSK는 당연히 따는 거 아니냐 싶으실 수도 있는데

저는 순수 한국인으로 중국 땅은 한 번도 밟아본 적이 없고

입학 전까지 해본 중국어는 제2외국어 시간에 한 워아이니 니츠팔러마 이런 것 뿐이었는데다가

중간고사 때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가 기말고사때 50점대를 맞고 난 이후 중국어에 흥미를 잃었을 뿐더러

입학 후 이뤄진 학교 수업은 외국인+특기자+재외국민 투성이로 학습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고

대학생활 내내 중포자 아닌 중포자로 살았습니다.

나는 토종 한궈런인데 옆에 앉은 언니는 12년, 그 옆에 앉은 오빠는 6년을 중국에서 살다 왔고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외고에서 6급까지 따서 중국어를 마스터 해서 들어온 친구들이었습니다.

발음이 원어민 수준이라 별명이 테이프였던 친구도 있습니다. 

교재 테이프에 나오는 원어민이랑 발음과 목소리가 똑같아서..

그래도 전공자니까 5급은 따야지! 하는 마음으로 5급 책을 폈는데 수업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단어들이 잔뜩 있는 걸 보고

바로 포기하고 4급을 준비했었습니다.

4급은 어떻게 4년간 배운 걸로 어찌저찌 합격했지만 이전에 덮어버린 5급 책을 펴는 건 꽤나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이번 성적을 보면 짐작 가능하시겠지만 듣기실력이 아주 처참했기에

이대로 독학으로 5급은 정말 어렵겠단 생각이 강하게 뇌리를 스쳐갔습니다. 

(4급 시험때는 듣기 60점대, 읽기 90점대였습니다.) 

그리하여 부랴부랴 5급 시험 인강을 찾아보게 되었고 어학은 해커스지! 라는 생각을 했고

어느 샌가 5급 환급반을 결제하고 있더군요.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 하고 90일 전체 출석을 목표로 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샌가 '250점도 완전히 불가능하진 않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250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듣기 영역에 있어서의 보완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사실 듣기는 내가 알아들어야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생각이 강했던 터라 인강이 무슨 도움이 될 수 있겠냐는 선입견이 컸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알려주신 대로 약간의 노하우를 섞어 문제를 풀어보니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혼자 했더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을 텐데,

환급이라는 목표 아닌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수강하고, 문제를 풀고 해설강의를 듣다보니

시작할 땐 상상도 못했을 정도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6급 시험을 보게 되더라도 해커스에서 강의를 들을 것 같아요.

사실 학과 졸업요건이 학교 자체 시험 뿐이다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HSK5급 250점 이상도 포함되게 되어

어찌 보면 겨우 졸업 가능할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앞으로의 학습의욕을 북돋아주었다는 점에서 해커스 인강이 제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ㅎㅎ

특히 진짜.. 돈이라는 게 학습의욕증진에 많은 도움이 되는 거 같습니다......

저는 출석 환급 받았고 성적 환급 신청 완료 했고 응시료 추가환급까지 받겠다는 일념 하나로 했습니다....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은 나쁜 것만은 아닌 거 같습니다.

암튼 여러분도 완강하시고 고득점을 노려보세요

강의 끊으시는 거 추천드려요

완강 못하면 나는 안 될 놈이다 근데 다 들으면 그래도 어찌든 될 놈이다 생각하시면

뭔가 들을 의욕도 생기고 좋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