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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좋은 발음이 말하기의 걸림돌이 되어 버렸다
작성자: *
2014.07.06

저는 한 2년 이상 열심히 독학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어는 발음때문에 절대 독학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저는 취미로 배우는 사람이라 배우는 데 너무 큰 돈을 들이기 싫었어요.

학원, 인강.. 너무 비싸잖아요.

게다가 지방 소도시라 마땅히 제대로 된 학원이나 선생님을 찾을 수도 없구요.

또 한 편으로는 저 같이 독학을 해야 하는 사람들한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었어요.

독학해도 정말 좋은 발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달까.

사람들이 중국어 발음 독학에 대해 가고 있는 편견을 깨뜨리고 싶었어요.

 

그렇게 2년 이상이 흘렀어요.

그 흔한 중국어 교재 한 번 안 보고 오로지 인터넷에서 자료 찾아 공부했구요.

그러한 노력이 헛된 건 아니었는지

지금은 웹으로 인연을 맺은 중국인 친구들한테

자기들이 아는 한국인 중에서 발음이 가장 좋다거나

혹은 자기들이 아는 몇 안 되는 발음 엄청 좋은 사람 중 한 명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요.

여기서 말만 조금 더 정확하게 하는 연습을 하면, 발음이 워낙 좋아 누구도 한국인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할 거다 라는 말도 자주 들었어요. 

아무래도 어법이나 어휘 쪽이 부족하다보니 말이 그렇게 편하게 술술 나오지는 않거든요.

그래도 저번에는 저를 모르는 사람이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 헷갈려 한 적도 있긴 했어요. 

 

근데, 문제가..

이렇게 발음만 죽어라 공부를 했더니, 그쪽은 발달했으나

회화 능력이 차이가 너무 나더라구요.

이게 독학의 빈틈이었던 걸까요?

각 부분 즉,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독해 어법

각 부분의 실력 격차가 너무 커졌어요.

이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차이가 나버려서

도무지 대책이 안 서더라구요.

듣기, 읽기, 독해 쪽은 제가 느끼기에 상당히 발달을 했어요.

근데, 말하기, 쓰기, 어법 부분 실력이 현저하게 낮아요.

완전 비정상적으로 균형이 틀어져 버린 거죠.

다행히 제가 말하고 쓰는 걸 상대 중국인들이 다 알아듣고 알아볼 수는 있어요.

하지만 어떻게 해도 그들과 같이 되기가 쉽지가 않아요.

제 스스로도 제가 말하고 쓸 때, 어법이 엉망이라는 게 느껴져요.

 

항상 발음 엄청 좋다는 칭찬은 많이 듣는데,

그에 반해 회화 실력이 딸리니까 오히려 말을 하기가 더 부끄러워지는 거예요.

제가 지금 보다 발음이 좀 덜 좋았다면 저에 대한 상대방의 기대치가 낮아서 더 잘 말할 거 같은데,

지금 상황에서는 상대방이 저에 대해 너무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보니 말하기가 더 꺼려져요.

 

발음 독학으로 잡겠다는 애초의 계획이 거의 성공은 한 것 같지만,

오히려 발음 별로 안 좋아도 말 잘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있는 팔자가 되었습니다.....

 

한 번 틀어진 균형을 다시 잡는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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